문재인 정부의 개국 공신들이 6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대거 탈락했다. 계파 좌장급들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며 친문계가 해체 위기 수준으로 내몰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충북 청주상당)은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했다.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도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에게 밀려났다.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광온 의원도 김준혁 한신대 교수에게 패했다. 친문계인 강병원 의원도 은평을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게 졌다.
당 중진이자 친문 핵심 의원들이 경선에서 진 결정적인 이유는 현역 의원 평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은 평가 하위 10%를 받아 -30%의 페널티를 안고 경선을 치러야했다. 민주당이 하위 20% 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명으로 분류된 친문계 다수가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친문계 좌장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친문 그룹은 해체 위기에 몰렸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도 컷오프됐고 현역인 홍영표 의원 역시 컷오프 당해 경선도 치르지 못해 당을 떠났다. 좌장급 중 생사가 결정되지 않은 의원은 전해철 의원 정도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안산상록갑 지역을 놓고 양문석 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 돼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그룹 중 단수공천을 받은 곳은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 지역 의원들 뿐이다. 최인호, 박재호, 전재수 등 전·현진 의원 등이 부산에서 단수공천됐다. 수도권에서는 황희(양천갑), 고민정(광진을) 의원 정도다.
총선 결과에 따라 친문의 존폐 위기는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승리를 가져간다면 친문 그룹은 당에 설 자리가 사라진다.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당권 경쟁을 놓고 친문 그룹이 우위에 설 수 있다. 임 전 실장이 컷오프 되고도 당을 떠나지 않은 이유가 총선 이후 당권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