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재명의 민주당,대국민 선전포고“…이재명 "공정기준·객관평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영표 의원이 6일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입구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만감이 교차한 듯 내내 착잡한 표정을 짓던 홍 의원은 본인의 기자회견 시간이 되자 비장한 모습으로 연단에 올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인천 부평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뤄낸 공적을 나열하며 운을 뗀 홍 의원은 곧바로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합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이 대표를 비난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앞서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 잔류를 결정하며 볼륨을 낮춘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홍 의원의 탈당으로 다시 수면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하는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24.02.28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공천 논란과 관련해 "지금 공천을 두고 우리당 공천이 사천 공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친명 공천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개인적으로 참 고맙기는 하지만 친문, 친명 구분할 때 언제부터 갑자기 (이 사람이)친명으로 분류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공천과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영교 최고위원의 권향엽 예비후보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이어 "민주당은 공정기준에 따라 객관평가 결과 김영주 부의장은 국민이 혐오해 마지않는 소위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소명을 제대로 못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 지역구에 공천한 국민의힘을 함께 꼬집었다.



김영주(가운데) 국회부의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손을 맞잡아 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오승현 기자 2024.03.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등포(갑) 지역은 민주당을 탈당해 전날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현역 지역구다. 오승현 기자 2024.03.05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잠잠한 여당에서도 공천 결과에 따른 불만이 나왔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공천 배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유영하 변호사 단수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 추천되며 컷오프되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될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배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06

이 의원은 전날 본인의 SNS에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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