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생산을 위한 ‘안동 L하우스’ 증설에 착수했다. 이번 증축을 통해 미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인 cGMP를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GMP 인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에 신규 설비를 위한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증축은 기존 L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높이로 올려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하는 공사다. 백신 글로벌 공급을 위한 전진기지를 목표로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대규모 공동 투자를 통해 증축된 시설은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후보물질 ‘GBP410’의 상업 생산에 활용된다. GBP410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보유하고 있는 15종류 혈청형보다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T세포 면역반응에 따른 면역원성을 높인 단백접합 방식을 적용해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GBP410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에서 현재 개발된 20가 백신보다 5~7%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양사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며 2027년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증축과 함께 미국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인 cGMP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안동L하우스는 이미 국내 백신 제조 시설로서는 최초로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를 획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생산 시설 증축을 통해 GBP410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우수한 기술력 및 생산력과 소아백신 시장의 강자인 사노피의 마케팅 역량이 시너지를 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생산 역량을 입증한 안동L하우스가 이번 증축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을 가진 신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과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