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 경제 분야 공개 활동이 과거 3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김 위원장의 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통일연구원 김갑식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등은 6일 '북한 최고지도부의 2023년 12월~2024년 2월 공개활동 분석'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 기간 총 31건의 공개활동을 벌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직전 3개년 같은 기간 평균 활동 건수(23.7건)에 비해 31%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군사, 경제분야 공개활동이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군사 관련 공개활동은 11건으로 이전 3개년 같은 기간 평균 활동 건수(3.7건)에 비해 200% 늘어났다. 경제도 5건을 기록하며 직전 3개년 평균(2건)보다 증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1~2월에만 군사 공개활동이 8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라고 주장한 대목과 연결되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통해 북한군의 군사적 대비 태세 완비 및 전쟁 준비 강화, 군사력 증강과 군수산업 역량 증진 등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제 활동이 늘어난 것도 올해 1월 발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10년 동안 현대적 지방 공업 공장을 건설해 지역 경제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3~5월에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조응해 김 위원장의 군사분야 활동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에 따른 국경폐쇄로 철수했던 외국의 외교관과 주재원 등이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공개활동 역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