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가격 보고 기겁해 쓰러질뻔한 손님 때문에 가격표 뗐다" 무슨 일?

사과 가격 천정부지로 올라 사과 가격만 뗀 가게들 속속 등장

서초구 소재 백화점에서 사과 한 개에 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이제 아예 사과에만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너무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소규모 과일상점을 중심으로 사과에만 가격 표를 붙이지 않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서초구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처음에는 가격표를 다 붙였는데 너무 비싸서 손님들이 아예 사과를 사려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가격표를 떼서 관심이라도 끌어 보려고 그렇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해 보통 3개들이 한 봉지는 1만5,000원, 1개는 8,000원 정도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사과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애플 피치 두 개에는 2만7,800원, 부사 1개에는 9,800원이었다. 마감세일에서도 사과는 제외다.


사과 가격 급등은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실 상승률(41.2%)은 1991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6대 과일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 차지하는 사과는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 71.0% 급등했다. 사과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지난해 생산량이 30%나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형진 전문연구원은 "장마로 병해충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줄었던 데다가 여름철 집중 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쳤다.


업계에서는 사과 가격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과는 검역 문제로 수입되지 않아 다음 수확 철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사과 가운데 가장 빨리 출시되는 아오리 사과는 7월부터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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