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들을 향해 의사 커뮤니티 상에서 ‘참의사’라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이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명단이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파업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참의사 명단이라며, 어느 병원에 몇 년 차 누가 복귀했는지 정리한 명단이 있고 김0준 이런 식으로 실명까지 적혀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파업에 반대하는 듯한 글만 올라와도 온갖 쌍욕에 패드립, 밤거리에서 뒤통수를 후리겠다는 댓글이 수백 개 달린다”며 “2020년에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 받는 것 봤는데 혼자 복귀하면 그렇게 될까 무섭다”고 덧붙였다.
해당 명단이 돌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지난달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나올 때 의국 폴더 등 자료를 지우고 나오라며 집단 행동을 촉구한 게시물이 올라온 ‘메디스태프’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문제의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에는 전국 70여 개 수련병원 별로 병원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에는 “평생 박제해야 한다”, “○○병원도 참의사 없는 병원으로 올려달라",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 등 공격적인 댓글들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게시글의 작성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