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로 달라진 삶의 사이클…투자해야 할 것은?

[중장년 새출발 가이드]<12>
■표성일 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스쿨[LCDS] 대표
삶의 사이클, 80세에서 100세 시대로 길어져
삶의 정상부 닿기 전 사전준비는 선택 아닌 필수
자신만의 시간 마련…노력·금전투자 병행해야


중장년 대부분은 50세 전후에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면서 현재와 미래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품는다. 특히 이전보다 짧아진 인생 1막의 직장 생활과 이전보다 길어진 삶이 그런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자연스러운 변화 유발요인이 된다. 그 변화의 시기를 주도적으로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후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문을 해소해 보고 변화를 촉진해보자는 차원에서 우리 삶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으나 평소에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삶의 사이클을 논해보려 한다. 아울러 변화 방법론도 찾아보고자 한다. 삶의 사이클은 특정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를 계층에 적용해 보면 ‘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라는 사이클로 분류할 수 있다. 경력에 적용 시에는 ‘인생 1막, 2막, 3막’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더불어 사랑, 관계, 사업 등에서도 다양한 사이클의 숨결이 존재한다.


그런 삶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면 자신만의 색다르고, 차별적인 삶을 계획하고 이어나가는 데 유리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걸림돌을 떠올리면서 사전 준비와 걸림돌을 해결하는 방법론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삶의 사이클과 몇 가지 사전 준비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삶의 사이클 변화


삶의 사이클 곡선은 아래 그림의 ①과 같은 80세 전후에 삶을 마감하던 중장년들의 부모 세대가 가졌던 사이클 곡선을 뒤로 하고, 이제는 ②와 같은 현 중장년의 100세 시대 사이클 곡선으로 변화했다. 두 가지 그림은 동일하게 상승과 하강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한 차이는 길어진 삶만큼 횡적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100세 시대 삶의 사이클 곡선 횡적 확장 / 이미지 = 표성일 대표 제공

두 가지 사이클 곡선의 예를 든 이유는 100세 시대의 길어진 삶을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달라진 삶의 길이를 생각 없이 살아간다면 많은 오류를 남기면서 뒤늦게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점을 지난 이후의 곡선은 일정한 기울기로 하강하는데 개인에 따라 그 하강 속도나 기울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이전과 달리 길어진 삶을 이해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이클 곡선의 하강을 완만하게 하거나 성장의 상부에 오래 머물게 하는 각 개인의 각별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후반 삶을 위한 주도적 사이클 만들기


누구라도 사이클 곡선의 급격한 하강보다는 완만한 하강을 희망할 것이고, 정점에 머무는 시간의 최대화를 희망할 것이다. 좋은 방법은 삶의 정점에 이르기 전에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방법론으로 경영철학자 찰스 핸디의 ‘시그모이드 곡선’을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0세 시대 삶의 정점에 이르기 전에 새로운 변화곡선 ③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초기에는 다소 성장이 둔화하거나 떨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다시 상승하면서 새로운 정점 ④에 도달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횡적인 확장과 더불어 성장 축의 상부에 머무는 시간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시그모이드 곡선을 긋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만할까. 삶의 정상부에 이르기 전에 사전준비를 하는 것이다. 참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잘 나아갈 때 다른 곡선을 주도적으로 그어보자. 그 곡선은 경력설계 곡선으로도 볼 수 있는데, 경력선택과 경력유지, 경력전환 곡선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필수적으로 경력개발을 동반하게 된다.



사이클 곡선의 주도적 변화 노력 / 이미지 = 표성일 대표 제공

그리고 경력개발 등을 포함하는 삶의 사이클 곡선은 필수적으로 아래에서 설명하는 여러 가지 투자, 즉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금전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첫째, 시간 투자다.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다만 각 개인의 상황과 그 활용에 따라서 그 질이 달라진다. 치열한 전반 삶에서 자신만의 시간이 없을 때 “시간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 설정된 목표, 즉 희망하는 목표를 사전에 지향해야만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우선순위 설정 등 시간 관리를 통해서 자신만의 길을 지속적으로 닦아보자.


둘째, 노력 투자다. 시간 투자를 계획만 하고 실행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계획에 그친다. “오늘도 계획만 세울래?”라는 책도 있다. 실행 노력이라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후반 삶의 시작점에서는 다소 치열한 실행 노력을 기울여보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실행과 동시에 오류를 수정하면서 나아가는 방법이다. 완벽한 준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준비의 완벽을 지향하다가 때를 놓칠 수도 있다.


셋째, 금전 투자다. 위의 두 가지 투자에 필수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금전 투자이다. 개인의 외연 확장에 필요한 학습과 탐색, 인적 네트워킹 등에는 일정액의 금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식할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개인의 변화를 다양하게 지원하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한 부분과 관련된 질적인 부분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자신의 금전도 과감하게 투자해야만 한다. 남다른 역량을 갖추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 사이클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보자. 힘들다거나, 모두가 아는 진부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세 가지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진행한다면 또 다른 삶이 펼쳐질 것이다. 자기 삶의 사이클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사이클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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