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하락했다. 실거주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사이 0.03% 올라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 가격은 42주 연속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3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5% 하락했다. 15주째 하락세이며 하락폭은 전주와 같았다. 수도권과 서울은 하락폭이 각각 -0.04%와 -0.02%로 동일했고 지방(-0.05%→-0.06%)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0.15%), 세종(-0.14%), 부산(-0.11%)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강원은 0.06%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북구(-0.09%)는 번‧우이동 위주, 도봉구(-0.06%)는 쌍문‧도봉동 구축 위주, 관악구(-0.06%)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송파구는 지난주 0.01%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03%로 상승폭을 늘리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서초구(0.00%)와 영등포구(0.00%)는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광진구(0.00%)와 동작구(0.00%)는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실거주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며 전세 시장은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06%→0.08%)과 서울(0.05%→0.08%)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전세 가격은 42주째 상승세다. 부동산원은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역세권 및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의 임차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신축 및 소형규모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동구(0.27%), 노원구(0.15%), 용산구(0.13%), 강북구(0.12%), 구로구(0.12%), 동작구(0.12%) 등의 전셋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인천(0.10%→0.14%)도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중구(0.29%), 부평구(0.18%), 연수구(0.17%), 서구(0.14%)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역시 이번 주 전세 가격이 0.07% 올라 전주 상승률(0.06%)을 웃돌았다. 다만 과천(-0.18%), 안성(-0.14%), 파주(-0.13%) 등은 하락했다.
지방 전세 시장을 도별로 보면 강원이 이번 주 0.0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충북(0.3%), 전북(0.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0.02%→-0.04%)은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고 경북(-0.06%→-0.07%)은 하락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