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위 관리 "우크라 전쟁, 유럽 전면전으로 확대 가능성" 경고

"대리 세력의 참전이 확전 가능성 키워"
서방의 對우크라 무기·자금 지원 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러시아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자루드니츠키 러시아 육군 총참모부 사관학교장이 국방부 간행물에 실린 기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새로운 분쟁에 휘말릴 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원천은 미국과 동맹들의 반(反)러시아 정책으로 이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러시아를 약화하고 주권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루드니츠키 대령의 발언은 서방이 전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기와 자금 지원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대리 세력의 참전’이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의 대규모 전쟁으로 확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전날 유럽 역외에서 탄약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프랑스 역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의 일부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은 핵 전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그들(서방)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이 실제 핵 전쟁 위협을 키우는 것이며 이는 문명 파괴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서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 역시 밝혔다. 로이터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는 가장 깊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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