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분양만 받으면 로또?…작년 입주 25억 치솟았다

서울 입주 아파트 20곳 분석
분양가보다 평균 9억원 상승
분상제 적용·신축 몸값 상승
강북은 최고 13억원에 그쳐
분양가 뛰자 “오늘 가장 싸다”
입주·분양권 연이어 신고가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연합뉴스

지난해 입주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시세가 분양가보다 9억 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의 경우 최고 상승 폭이 25억 원에 육박했다. 대부분 2020년~2022년 분양한 단지로 25개 자치구 중 18개에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신축 입주 단지 몸값이 오르면서 강남권 신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서울 지역 입주 아파트 52개 단지 중 100가구 이상이면서 현재 시세가 확인되는 20곳을 조사한 결과, 시세가 일반 분양가보다 평균 9억 원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세는 최근 3개월간 실거래가와 부동산R114 시세조사, 호가 중 최저 금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분양가와 현재 시세 간의 차이가 가장 큰 단지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132㎡다. 2020년 분양가는 23억 8316억 원이었지만 올해 1월 49억 원에 실거래돼 분양가 대비 25억 원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의 전용 102㎡의 경우 현재 시세는 40억 원으로 2020년 분양가(18억 8570만 원)보다 약 21억 원 올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74㎡의 현재 시세는 34억 7000만 원으로, 2021년 분양가(17억 6000만 원)보다 약 17억 원 오르는 등 강남권 아파트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 전용 84㎡가 일반 분양가 10억 7200만 원, 현재 최저 호가 24억 원으로 가격 차이가 가장 크다. 반면 2022년 일반 분양한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용 59㎡의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이는 3억 2000만 원에 불과했다.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가 10억 5000만 원으로 다소 높았던 반면 집값 상승세가 꺾이며 올해 1월 실거래가가 13억 70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아파트 단지 중 분양가보다 시세가 하락한 단지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가 유일하다. 후분양인 이 아파트 전용 118㎡는 2022년 17억 9100만 원에 일반 분양됐지만 현재 최저 호가는 17억 원에 그쳤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인근 기축 단지와 비슷한 시세로 책정돼 큰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세차익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오히려 신축 단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3508만 원으로 2021년(2799만 원)보다 약 25% 이상 상승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축 단지를 매입하기 위한 분양·입주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21건에서 12월 37건, 올해 1월 34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30억 1198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도 같은 달 21억 8931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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