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특명 아래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모든 분야에 AI가 접목되는 ‘AI+X’ 시대에 맞춰 그룹 전체가 AI 기술과 활용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전무,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10여 명은 전날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신 AI 트렌드와 그룹의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롯데도 최근 그룹 전체가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혁신 관점에서 각 회사의 핵심 사업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AI 시대 비즈니스 전략과 CEO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전문가들이 AI 등장 이후 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필수 요건 등을 소개했다.
롯데지주(004990)의 AI 태스크포스도 그룹의 AI 전략과 운영 방향을 공유했고 계열사별 AI 도입 사례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로드맵 등을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60여 개에 달하는 AI 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286940)은 롯데 전 계열사에 적용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에 대해 설명했다. 또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인 칼리버스를 비롯해 스페이스비전AI·에스투더블유·몬드리안AI 등 AI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롯데는 이번 CEO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전 직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세미나와 포럼을 지속해 열 계획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와 올해 초 신년사, 상반기 사장단 회의 등에서 거듭 AI 기술을 강조하며 “생성형 AI 등 기술 투자를 더 강화하고 롯데만의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AI는 모든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실제로 수익도 창출되고 있다”며 “각 계열사 CEO에게 AI 유전자(DNA)를 심어 AI+X 시대를 관철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