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사외이사 선임 놓고 얼라인, 주총서 票대결 예고

얼라인 주주제안 위임 권유 개시
비상임 증원·사외이사 3인 선임 상정
JB금융 "과도한 제안" 선그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 사진=이호재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달 28일 열리는 JB금융지주(1753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예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8일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를 통해 비상임이사 1명 증원, 사외이사 3명 선임 주주 제안 안건 통과를 위한 의결권 위임 권유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회장을 추천했다. 사외이사에는 메릴린치 등의 한국 대표를 지낸 김기석 클라우디 창업자, 골드만삭스를 거쳐 하나벤처스 대표를 지낸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씨티그룹·피델리티 출신의 백준승 후보,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 등 5명을 추천했다. JB금융은 앞서 이사회 인원을 총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과 함께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인물들 중 이사 한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적법한 주주 제안을 통해 회사에 더 도움이 되는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소유분산기업 경영진·이사회의 참호 구축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많으며 이사회의 임원추천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주주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B금융 측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또 목표 자본비율을 달성하고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는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주가수익비율(PER) 4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수준에서는 빠른 자산 성장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가치에 더 유리하다는 것은 금융 상식”이라며 JB금융 측이 연 7~8%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목표를 고수하면서 구체적인 주주 환원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JB금융은 이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부터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사를 상대로 대출 성장률을 축소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면서 주주 환원율을 해외 은행 평균 수준인 50%까지 정상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올 1월에는 여기에 더해 이사회 전문성 및 독립성의 강화 등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는 2차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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