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콴다, ‘프렙파이’ 출시…미국 시장 본격 공략

AI 기술로 현지 대학생 학습 지원
요약, 문제 생성, 풀이·해답까지
UCLA·USC서 시작 후 지역 확대
세계 최대 시장 미국 본격 공략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오승현 기자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프렙파이’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매스프레소가 7일(현지 시각) 출시한 프렙파이는 현지 대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돕는 웹 기반 서비스다. 기존 콴다 플랫폼은 이용자가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약 63억 건의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해 알맞은 풀이와 해답을 보여준다. 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사교육 열기가 높은 동아시아 권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이 같은 콴다 서비스를 미국에서 운영하면서도 대학 내에서의 학습 열기가 뜨거운 현지 특성을 고려해 대학생 전용 서비스 프렙파이를 따로 출시했다.


프렙파이는 대학생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학생이 보유한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프렙노트’ △자료를 기반으로 실전 대비 문제, 유사 문제, 관련 개념 설명 등 추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렙세트’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문제를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챗봇 형태로 답과 해설을 제공하는 ‘퀵솔버’ 등으로 기능이 구성된다. 모두 학생이 보고서 작성이나 시험 준비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간혹 AI 학습 플랫폼이 부딪히는 표절 문제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콴다는 서비스 완결성을 위해 현지 학생 30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프렙파이가 주로 지원하는 학습 분야는 경제·경영학을 비롯해 수리적 모형을 기반으로 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다. 대학별로 교수진이 다르고 학습 과정도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 대학에서 서비스를 먼저 출시한 후 확장한다. 첫 서비스 적용 대학은 세계적 명문대로 꼽히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다. 상반기 중 적용 대학을 미 서부권 다른 대학으로 확대하고 하반기까지는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프렙파이는 교육에서 핵심적인 하이퍼 로컬 영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진정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오랫동안 아시아 대표 교육 서비스로 자리 잡아 온 콴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대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프렙파이’ 서비스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매스프레소

콴다 서비스는?

매스프레소는 전 세계에서 매달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AI 기반 수학 문제 풀이 서비스 ‘콴다’를 운영한다. 광학 문자 인식(OCR) 등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 높은 문제 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속한 산업군을 에듀테크가 아닌 AI 산업으로 볼 수도 있다.


콴다 서비스 핵심은 그동안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사진을 찍어 올린 수학 문제에 대한 풀이와 답변을 5초 내외의 빠른 시간에 제공하는 데 있다. AI 기술은 이용자가 손으로 쓴 복잡한 수식과 언어를 인식하는 데 일차적으로 쓰이고, 광활한 DB 속 적합한 문제와 풀이를 찾아 제시하는 데 다시 한번 쓰인다. 해외 비중이 90%를 넘는 이용자는 콴다 플랫폼 안에서 매달 1억여 건의 문제를 풀고 이는 곧 콴다 DB 확장으로 이어진다. AI는 계속해 늘어나는 DB를 정제해 체계화하는 데 또 한번 사용된다.


콴다는 이렇게 축적한 약 63억 건의 원본 데이터(로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학 풀이에 특화된 정교한 AI 모델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AI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수준 높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KT와 손잡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매스GPT’를 개발했다. 매스GPT 개발은 글로벌 빅테크 메타가 오픈 소스로 공개한 ‘라마2’ LLM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해외 LLM 모델 미세 조정(파인 튜닝)은 아니다. 콴다가 축적한 수학 문제 DB를 투입하고, 업스테이지가 모델 고도화를 맡고, KT가 데이터센터를 제공해 차별화된 LLM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콴다는 수학 AI 모델 개발을 시작으로 AI 교육 서비스 확장을 꿈꾸고 있다.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교육 시장에서 각 학생에 특화된 ‘튜터링’을 제공하는 AI 교육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에듀테크 기업을 창업해 경영하는 이들은 ‘교육 기회 균등화’를 꿈꾸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 또한 “모두가 최고의 1대 1 과외 선생님을 24시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교육의 평등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AI 교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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