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을 괴롭히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며 "정부는 이런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 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복지부와 경찰청은 해당 사안을 명확히 밝히고 조치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 커녕 동료들이 복귀하지 못하도록 비난하는가 하면 용기 있게 먼저 의료현장으로 돌아간 동료를 모질게 공격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의 실명과 출신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여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며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다.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 폭력이며 국민들에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전공의 처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당장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매월 100만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드릴 수 있게 조속히 지원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를 한계 상황까지 몰고갔던 연속 36시간 근무 관행도 고쳐야 한다"며 "미국처럼 24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이를 위한 시범사업도 최대한 빠르게 실시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이미 1285억원의 예비비 투입을 결정했고 3월부터 매월 건강보험에서 1882억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의료진의 당직 수당을 평일 하루 최대 45만원까지 늘리고 추가적인 인력 채용 비용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됐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의료 현장이 2주도 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까지 비교적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와 전공의, 국민들의 양보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전공의는 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