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신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친환경 전력 공급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신재생에너지 PPA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RE100 등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 발전, 설비 임대 등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PPA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이유로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발전 사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제도다. RE100 이행 수단 가운데 가장 널리 통용되며 재생에너지를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조달 받을 수 있다.
초기엔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과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MW 규모로 조달하기 위한 PPA 계약을 맺었고, SK그룹은 SK텔레콤 등 9개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 PPA를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RE100 가입을 선언하며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HD현대도 일렉트릭·인프라코어·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들이 RE100에 가입하며 204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HD현대 계열사들은 주요 사업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일렉트릭도 울산 선암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500㎿h 규모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매매 중개업을 추가한 만큼 향후 외부 거래에도 나설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생이 확대될 수 있다”며 “친환경 전기 공급 사업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해 그룹의 알짜 신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