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금 현물 상품 대비 2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금 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금값에 연동되면서 배당까지 취할 수 있어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면 현물투자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최근 일주일 새 12.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수익률 1위다. 지난 1월 18일 상장 이후 수익률이 1.21%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일주일새 금 현물 ETF 수익률은 5~6%대로 금채굴기업 ETF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향후 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일 때 금 채굴기업의 실적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글로벌 금광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상품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에크금채굴ETF(GDX)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해 ‘한국형 GDX’로 불린다. 7일 기준 GDX를 11.59% 편입 중이며 뉴몬트(10.68%), 바릭골드(7.60%), 애그니코이글마인스(7.31%) 등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 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금 가격이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험 해소 여부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금 가격 상승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금채굴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금 현물 투자 대비 금 채굴 기업 투자는 배당 격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는 건 또다른 장점이다. 예상 분배율은 연 1% 수준이다.
다만 금 채굴기업의 주가는 실제 금 현물 가격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금 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침체, 우크라이나·러시아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여전히 높아 지속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 상승에 베팅한다면 현물보다 높은 수익률에 배당까지 챙길 수 있는 금채굴기업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