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자 쓴 김재희, 생일날 첫 트로피 들까

◆KLPGA 하나금융 싱가포르 2R
4타 줄여 10언더 단독 선두로
SKT 4년 계약 뒤 바로 우승 경쟁
‘버디 10개’ 황유민 2타 차 2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2라운드 10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는 김재희. 사진 제공=KLPGA

‘새 모자’를 쓰고 나선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이다. 새로운 메인 후원사의 지원을 받는 김재희(23·SK텔레콤)가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에서 데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재희는 8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 90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된 김재희는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8언더파 2위 그룹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황유민, 전예성, 오수민에게 2타 앞섰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끝까지 1위를 지켜내면 생일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드는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투어 4년 차 김재희는 세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S-OIL 챔피언십이 특히 아까웠다. 최종 4라운드 전반 9홀을 마친 시점에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악천후에 라운드 자체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3라운드 성적으로 순위를 가려 김재희는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상금 23위, 평균 타수 20위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확인한 김재희는 새 시즌 전 SK텔레콤과 4년의 후원 계약에 사인했다. 메인 스폰서 계약은 2년이 보통인데 SK텔레콤은 김재희에게 두 배를 약속할 만큼 선수의 상품성과 가능성에 베팅했다.


김재희는 “지난해에 새 코치님과 함께한 뒤로 샷에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다”며 “첫 승을 개막전에서 한다면 다음 목표는 대상과 상금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루키 시즌인 지난해 1승을 올린 황유민은 버디 10개(보기 1개)로 9언더파를 적는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타와타나낏은 유럽과 미국 투어에서 2주 연속 트로피를 들며 상승세를 탄 선수이며 오수민은 이제 고교 1학년인 아마추어 국가대표다. 지난 시즌 3관왕 이예원은 4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가 됐고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5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낙뢰로 인한 경기 지연에 상당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방신실은 10개 홀 동안 1타를 줄여 8언더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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