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지배구조 개편 속도…하이투자證, 신임대표에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홍원식 사장의 후임으로 성무용 신임 대표이사를 28일 선임한다.


하이투자증권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자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달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DGB금융지주(139130)는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되면 사명변경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되면,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무 경력이 없는 성 전 부행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된 것도 이 같은 과정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성 신임 대표는 DGB금융지주 설립 당시 지주사 설립을 주도하고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자회사 경영관리 체계화 구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이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무용 신임 대표의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전략기획, 인수합병(M&A), 인사, 마케팅, 홍보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 이해와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대 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에서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구은행 입행 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1967년 전국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M&A를 통해 몸집을 크게 불려왔다. 2011년 5월 DGB금융 출범 당시만 해도 대구은행과 대구신용정보(현 DGB신용정보), 카드넷(현 DGB유페이) 등 3개 계열사를 갖고 있었다. DGB금융 출범 이후에는 거의 매년 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늘려가면서 종합 금융지주로 도약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5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신임 성 대표이사는 이달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 후,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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