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2월 들어 예상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8000건)는 물론 앞선 12개월의 월평균 증가 폭(2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 1월의 고용 증가 폭이 35만3000건에서 22만9000건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고, 작년 12월 증가 폭도 33만3000건에서 29만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두 달간 고용 지표가 총 12만4000이나 하향 조정된 점은 2월 고용 증가 폭이 월평균 대비 높게 나타난 점을 상쇄하는 대목이다.
지난 1월 고용 지표는 발표 당시 전문가 예상을 큰 폭으로 뛰어넘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6만7000건), 정부부문(5만2000건), 음식 서비스 및 음료(4만2000건), 사회지원(2만4000건), 운수·창고(2만건) 등 부문이 2월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다른 주요 업종은 고용 증가 폭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일자리 증가가 특정 부문에 다소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전문가 전망치(3.7%)보다 높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 올라 전문가 예상치(0.2%)를 밑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3%로, 역시 예상치(4.4%)를 밑돌았다.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고용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률 둔화는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을 갖게 될 지점이 멀지 않았다라고 말해 6월 금리 인하가 개시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 상태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미 증시는 소폭 강세로 개장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