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중계권 따낸 티빙…토종 OTT 1위 되찾을까

티빙, 3년간 독점으로 KBO 온라인 중계
DAU 증가세…쿠팡플레이 앞지를지 관심


티빙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한 가운데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수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는 지상파 3사 중계와 별도로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권한이다.


티빙은 이번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연평균 45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3년동안 지급하는 금액은 1350억 원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중계권을 갖고 있던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035720)·KT(030200)·LG유플러스(032640)·SK브로드밴드)이 연평균 22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2배가량 많은 수치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직전 5년동안 총 1100억 원을 지급한 바 있다.


티빙은 다음 달 30일까지는 무료로 KBO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후부터는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 베이직 요금제(월 9900원)을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거금을 내고서라도 KBO 중계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티빙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토종 OTT(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중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였으나 같은 해 8월부터 쿠팡플레이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OTT 중 최초로 K리그 전 경기 중계를 시작한 데다 미국프로풋볼(NFL) 등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이용자를 뺏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OTT 중 티빙만 유일하게 MAU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쿠팡플레이를 앞지르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올해 2월 기준 MAU는 661만 명으로 전월 대비 5만 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778만 명→774만 명), 웨이브(441만 명→425만 명) 등이 감소 추세를 보인 것과는 비교된다. 글로벌 OTT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넷플릭스조차 지난달 MAU가 1281만 명을 기록하며 전월(1251만 명) 대비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티빙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KBO 중계권 획득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는 23일부터 KBO 리그가 개막해 다음 분기부터는 실적에 온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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