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시작된 700만년의 인류역사[김정욱의 별별이야기-빅히스토리](69)

대형 유인원과 인류 하나였지만 700만년 전부터 갈라져
아프리카에 초창기 인류 출현…여러 종의 인류로 진화
데니소바인 등 다른 인류들 멸종…호모 사피엔스만 생존

지난 63회 기사까지 우주과학과 천문학에 대한 내용을 다뤄왔던 ‘김정욱의 별별이야기’가 확장돼 ‘빅히스토리’로 이어갑니다. ‘빅히스토리’에서는 우주 뿐 아니라 지구 생명의 탄생과 진화, 인류의 역사와 종교·철학 등 우주 그리고 지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룹니다.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했던 여러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가려 합니다. <편집자주>


이미지투데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이들 대형 유인원들은 현재 우리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입니다. 약 1500만년 전 우리는 이들과 하나였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유인원 진화사에서 가장 먼저 갈라져 나간 것은 오랑우탄이며 고릴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700만년 전에는 침팬지가 갈라져 나갔죠.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인류가 이들과 갈라져 나갈 때 지구상에는 최소 25종의 인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하고 우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종의 인류는 우리를 제외하고 24종이 있었던 것입니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입니다. 지금의 아프리카는 사막이 많은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지만 700만년 전에는 초원이 펼쳐져 있고 산림이 우거진 살기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산림이 줄어들었고 열매와 같은 먹을 것도 부족해졌습니다. 이에 유인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하고 또 어떤 유인원들은 더 좋은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40만년 전 산림보다 초원이 많아진 아프리카에 적응한 인류가 등장했는데 바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입니다. 또 200~300만년 전 아프리카에는 초창기 호모종인 호모 에르가스테르와 호모 하빌리스가 출현했는데 이들은 주로 초원과 건조한 관목지대 등 개방된 환경에서만 살았습니다. 호모종은 여러 종의 인류 중 현재 우리 인류가 가장 가까운 종입니다.


180만년 전에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등이 출현했는데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유라시아)로 이주를 하며 다른 환경에 적응해 살았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20만년 전에는 우리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 출현했는데 이들은 사막과 툰드라와 같은 가혹한 환경에도 적응을 해 살 수 있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환경 적응력은 좋았지만 이들은 좀 더 나은 곳을 찾아 아프리카를 떠났습니다.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의 이주시기에 다른 종의 절멸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약 5만년 전에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멸종했고, 약 4만년 전에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데니소바인이 멸종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인류는 사라지고 오직 한 종 호모 사피엔스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인류는 약 1만년 전 농경을 시작하면서 서로 협력을 강화했고, 약 6000년 전에는 도시를 만듭니다. 이렇게 현생 인류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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