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간) 회동했다. 보수 ‘스토롱맨’ 이미지 부각을 노린 것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오르반 총리는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 그와 걸어가며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 등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르반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 그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라며 그를 ‘보스’리고 칭했다.
오르반 총리는 마러라고 방문에 앞서 워싱턴DC에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했다. 백악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연설 후 오르반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가족을 부양하고 불법 이민에 맞서 싸우며 국가 주권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 보수세력 협력의 기반"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권위주의 독재자를 높이 평가해왔으며 오르반 정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플로리다에서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함'을 환영한다며 그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면 세상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 "(트럼프가) 마러라고에서 누굴 만났는지 아는가?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헝가리의 오르반이다. 그는 독재자를 찾고 있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