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리, 담배나 한대 피울까?”…직원들 하루 1시간20분 '딴짓'

■ 경총 '근로자 업무몰입도 조사'
100대 기업 인사 담당자 설문 결과
사무직 근로자 근무시간 17% 딴짓
경총 "인사관리 시스템 강화 시급"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직원들이 하루에 1시간 20분 이상을 사적 활동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일 내놓은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 몰입도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자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업무 몰입도는 근로자들이 흡연과 인터넷 서핑, 사적 외출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업무에만 사용하는 시간으로 규정했다. 다만 질적인 집중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업무 몰입도 82.7점은 하루 근무시간(8시간)의 17.3%(1시간 20분)를 사적 활동에 쓴 것과 같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근로자들의 사적 활동을 크게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업무 시간 내 사적 활동 관리와 관련해서는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38.0%)’ ‘PC 체크 등을 통한 적극적으로 관리(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16.0%)’ ‘성과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필요성 없음(14.0%)’ 순으로 답이 나왔다.


경총은 업무 시간 내 사적 활동을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의 비율이 54.0%로 절반을 넘은 만큼 인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성과 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기업의 근로자 업무 몰입도가 높은 점을 들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성과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고 답한 기업의 업무 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았다. 근로자의 반발 등으로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인사 담당자의 70.0%는 ‘사무직 근로자들은 현재 근로시간이 적당하다며 불만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 주요 기업들조차도 근로자의 업무 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의 효율적 활용, 업무 시간 내 사적 활동 자제,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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