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현대화를 위한 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양재 양곡도매시장은 198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쌀·잡곡 거래의 20% 이상을 도맡았던 국내 유일의 공영 양곡도
시장이다. 지난 2019년 부지 이전 및 시설 현대화를 결정한 후 5년여 만에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새로운 양곡도매시장은 기존 부지에서 약 1㎞ 떨어진 양재동 229-7번지에 부지 면적 8426㎡(연면적 9521㎡),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양곡을 최적의 조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저온 저장고가 들어선다. 저장고는 양곡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매시장에 가장 필요했던 시설로 신선한 양곡 유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원활한 물류 반입·출을 돕기 위해 공동계류장이 조성되며 시장 내부에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들어서 양곡 운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지 활용을 극대화한다.
시는 최근 쌀소비 감소와 친환경 식자재 소비 증가 등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에 맞춰 ‘잡곡 및 친환경 양곡 브랜드 시장’으로 특화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또 시민들이 품질 좋은 양곡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량 구매할 수 있도록 소매 이용객을 위한 판매시설을 조성해 ‘양곡 직거래’도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을 찾는 시민이 휴식과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인근 여의천 산책로에 쉼터와 조경시설 등도 설치한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최근 많은 도매시장이 현대화를 거친 뒤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양곡도매시장도 신축 이후 더 많은 시민에게 품질 좋은 양곡을 공급하는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