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이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겨냥해 “관심을 끌기 위해 말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패륜 공천을 얘기했는데, 패륜이 뭔가”라면서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의혹 등 너무 많아서 할 말을 못 하겠다”며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이 대표가 ‘친일·극우 공천’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일제 샴푸 법카 의혹, 일베 의혹 등 다 이 대표 한 명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국가를 망치는 정치세력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오전 브리핑을 통해 “패륜하면 현실 정치인 중에서 딱 한명이 떠오른다”며 “패륜이 다른 의미가 있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사전 찾아봤지만 없었다. 역시 딱 한 명에게 정확하게 들어맞는 단어였다”고 이 대표를 비꼬았다.
장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이번 선거를) 반국민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고 말씀했는데 자신을 찍지 않은 국민을 향해 ‘2찍’이라 표현하고 나를 찍지 않은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진 정치인이야말로 반국민세력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조국 신당과 손을 잡는 것은 범죄자끼리 손을 잡고 22대 국회를 제대로 한 번 ‘방탄 국회’로 엉망을 만들자고 하는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 생각한다”며 “공천되고 있거나 공천 예정된 분들의 면면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하는 분들도 다소 포함돼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운동권 세력이 기득권세력이 돼서 이제 청산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더니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전부 반민주주의세력을 집어넣어 국회를 종북 세력의 온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분의 입에서 ‘패륜, 반국민세력’ 이련 표현이 나오니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이 대표가 한 말 하나하나가 민심에 반사돼서 정확히 이 대표와 민주당에 꽂혔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