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이 단기 급락을 보였지만 일시적 조정으로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금요일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 IT 종목 및 지수의 낙폭이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IT 업종이 시장 대비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격이 급등했다고 단기 조정이 추세 조정으로 반드시 전환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경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며 “지난 2월 공개된 올해 1분기 CEO신뢰지수는 오랜만에 기준선 50선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현 주가는 고평가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미국 IT는 과거 버블 시기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다”며 “2000년대 초반 S&P 500 IT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50배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그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28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IT 장세를 견인 중인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꺾이지 않은 점도 IT 주가에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매크로 변수가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 주가는 일시적 조정을 보이더라도 언제든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도 일시 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이 계속되리라 봤다. 김 연구원은 “이는 한국 증시에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반적으로 한미 양국의 IT 지수는 매우 높은 상관성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에서의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IT 업종에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건 AI와 관련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종목”이라며 “싸게 산 HBM은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