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옥중 창당 이어 총선 출마…野 비례 연합 합류 불발

6일 창당한 소나무당 11일 기자회견 열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한 정당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3월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4·10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송 대표는 당시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됐다가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의혹이 불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2023년 4월 민주당을 탈당했고 같은 해 12월 구속됐다.


송 대표가 지난 6일 창당한 소나무당의 황태연 당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구는 광주의 서구갑 지역”이라며 “소나무당은 호남 전역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서갑은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현재 민주당에서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이다.


황 권한대행은 송 대표의 광주 서구갑 출마 배경에 대해 “김대중컨벤션센터와 5.18 재단이 있으며, 광주시청과 교육청 등 핵심적인 기관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 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당 차원에서 함께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송 대표가 옥중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자필 편지로 제안했던 야권의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연합정당 합류 제안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소나무당을 창당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협상을 제안했는데, 오늘까지 공식 대답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을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당은 이날 영입 인재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 정철승 변호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 정다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6명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야권의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연합 정당에 자신이 창당한 소나무당의 참여를 제안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 사진 제공=소나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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