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사주 전혀 없었다”… 의협 비대위원장 경찰 출석

김택우, 박명하 등 의협 관계자 경찰조사
임현택 대한소청과의사회장도 이날 출석
"전공의 사직, 선동이나 사주 등 없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 3명이 경찰에 출석했다.


12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서울 마포구 소재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후배들의 사직은 선동이나 사주로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며 "젊은 의료인으로서 이 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엄청난 실정에 대해 양심에 의지하고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항거한다”고 의협 지도부의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청사에 나타난 임 회장은 ”교사는 법적으로 범죄 의도가 없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의 사직이 나를 포함한 일부 의사들의 선동과 교사의 결과라는 것에 대해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달 27일 보건복지부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관계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혐의는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들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단체 행동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전공의들의 소속된 수련병원에 의료 공백을 초래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의협 차원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명단, 일명 ‘블랙리스트’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와 관련해 의협과 비대위 관계자, 의사·의대생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 등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지난 3일 진행된 의사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내용의 글 등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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