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데뷔전 치른 티빙 "유료화 수익 투자…야구 업계와 시너지낼 것"

티빙, KBO 뉴미디어 독점 중계
차별 서비스로 유료화 논란 해소
"월간 1000만 트래픽 달성할 것"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혁신을 통해 프로야구 업계와 시너지를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035760)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유료화를 통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티빙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상파 3사 중계와는 별개로 뉴미디어 분야에서 KBO 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의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등을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 원으로 국내 스포츠 사상 최대다.



전택수(좌측부터)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제공=티빙

티빙은 야구 중계 유료화 논란을 차별화된 서비스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5월부터 최소 월 5500원(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지불해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는 만큼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타임머신’ 기능, ‘멀티뷰 시청모드’, ‘오디오 모드’ 등의 기능을 선보인다. 단체 채팅 기능인 ‘티빙 톡’을 최대 50만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구단별 응원방으로 고도화하고 문자 그래픽 중계에는 국내 최초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도 도입한다. 티빙은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타구를 추적하는 트래킹 캠(CAM), 경기 중 음성 녹음, 360도 회전하는 4D 캠 등을 제공하는 ‘티빙 슈퍼매치(TVING SUPER MATCH)’ 등 특화 콘텐츠도 제작한다. 최 대표는 “메이저 리그(MLB)에서만 보던 중계'라는 얘기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티빙은 2차 창작을 허용해 일반인이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티빙은 성공적인 야구 중계로 연내 월간 1000만 명 수준의 트래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광고 스탠다드 요금제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라이브 중계권은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VOD의 재판매 가능성은 열어놨다. 최 대표는 “올 한해 가입자 증가만으로도 30~40%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빙은 이달 9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드러난 부실한 서비스에 사과했다. 최 대표는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와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인지했다”며 “본 시즌에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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