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명품' 어메니티 팝니다"…칫솔·슬리퍼까지 중고거래 '불티'



사진 제공=롯데호텔

이달 29일부터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되면서 호텔 투숙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일회용품 ‘어메니티’(욕실용품 및 소모품)가 사라지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12일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특급 호텔에서 제공받은 것으로 보이는 샴푸와 바디워시, 면도기 등 어메니티를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객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슬리퍼도 눈에 띈다.


앞서 특급 호텔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어메니티를 앞세워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고객들을 유인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특정 어메니티에 대한 매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몰튼 브라운', 파라다이스시티는 ‘송혜교 향수’ 브랜드로 알려진 ‘펜할리곤스’, 시그니엘 서울은 니치향수 1세대로 통하는 ‘딥티크’, 더플라자 서울(레지덴셜 스위트 이상)은 ‘에르메스’, 조선팰리스 호텔은 '바이레도’ 브랜드의 어메니티를 제공했다.


하지만 특급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는 곧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호텔에서 일회용 칫솔 등 편의물품을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오는 29일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목욕장업, 체육시설 등에서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는데 50실 이상의 호텔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50실 이상의 호텔에서 무료 일회용 어매니티를 제공할 시 3000만 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호텔가의 변화는 이보다 한발 앞섰다.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호텔도 이에 발맞춰 ‘그린 스테이(green stay)’를 추구하면서다.


롯데호텔은 이미 2021년부터 일회용 애미니티를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로 교체했다.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서울도 2022년부터 다회용기를 객실에 보급했다. 포시즌스호텔도 일회용 제품을 대용량 디스펜서로 교체한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