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막 날아다녔다"…잇단 여객기 사고에 보잉 주가도 '급강하'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던 보잉 787기가 비행 중 급강하하는 사고 직후 다친 승객과 엉망이 된 기내 모습. 엑스(옛 트위터) 캡처

보잉 여객기가 비행 중 급강하해 승객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연이은 항공기 관련 사고로 보잉 주가 역시 '급강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칠레 항공사인 라탐항공 LA800편(보잉 787)이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중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는 도착 시간을 1시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이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히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다”며 “사람들이 날아가서 비행기 천장에 부딪혔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 사고로 최소 50명이 다쳐 응급치료를 받았다. 천장에 부딪혀 뼈가 부러지거나 목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은 승객도 있었다. 부상 정도가 심한 승객 10명과 승무원 3명은 오클랜드 착륙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라탐항공 측은 비행 중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탐항공 대변인은 “이번 상황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하며, 운영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했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이 약 5000m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사고를 비롯해 최근 몇 달간 보잉 항공기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에는 알래스카 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해 약 5000m 상공을 날던 중 여객기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상 착륙했고, 승객 여러 명이 경상을 입었다. 뚫린 구멍으로 승객들의 휴대전화, 귀중품 등 소지품이 빨려 나가는 피해도 있었다.


같은달 이륙 직후 보잉 747-8 화물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지난달에는 보잉 757-200 여객기의 날개가 비행 중 일부 손상되면서 비상착륙 하기도 했다.


보잉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잉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주당 263.51달러였던 주가는 이날 192.49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법무부가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사고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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