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28일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과 함께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커진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웨이보를 통해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시리즈를 중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차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샤오미는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좋지 않다. BYD와 테슬라가 치열한 가격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경쟁사들은 수요 약화에 직면했다. 이에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은 둔화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장기간에 진행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최근 취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샤오미는 기존 계획대로 전기차 시장에 새 제품을 내놓는다. 시장 평가도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 매출을 최대 4%까지 늘릴 수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에 상장된 샤오미의 주가도 강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휴대전화 및 전자 장치와 자동차의 공유 운영 체제가 고객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양상이다.
샤오미는 중국 당국의 제조 허가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의 제휴를 선택했다. 생산은 BAIC의 베이징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라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전기차는 승자 독식 구조라 세계 판매량 5위 내에 들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극한 경쟁의 시장에 진출했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