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지역 후보를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에서 김한나 변호사로 돌연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초갑에 김 전 시의원 대신 다른 후보를 추천할 것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공관위가 재심사에 들어간 결과 김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2일 김 전 시의원을 단수 후보로 공천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서초갑 지역 후보 교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경선이 필요 없다고 판단돼 단수 공천을 받은 이후 공개적으로 논란이 불거진 적도 없던 후보에 대해 최고위에서 문제를 삼았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김 전 시의원 측은 “후보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설명도 들은 것이 없고, 공관위에서 특정 문제에 대해 소명하라는 요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역구 차원의 경쟁력 문제가 결정적 교체 이유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시의원이 그동안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지역위원회에서 해당 후보와 융합돼 일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해 추가로 (후보) 공모를 했는데 김 변호사가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갑 지역에 김 변호사가 자원한 만큼 지역위원회의 불만을 떠안고 김 전 시의원을 후보로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시의원측은 서초갑 지역위를 대상으로 한 물밑 작업이 있었다고 의심하며 당에 재심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시의원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처음부터 서초갑 후보에 공모해 정상적으로 경선을 한 것도 아니고 일부 지역위원들의 이야기만 듣고 이미 발표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