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도매 가격 1년 만에 2배 이상 급등…올들어 처음으로 10kg 당 9만원대

1년 전 대비 2.2배…배 15kg 도매가격은 10만원대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이상 급등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할인 지원에 한계가 있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9만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9만원 선을 계속 웃도는 중이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보였다.


이달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고 8일 9만9,060원, 11일 10만60원에 이어 전날 10만3,000대까지 상승했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도 1년 전보다 가격이 꽤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소매 가격 상승 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사과의 전날 소매가격을 한 달 전(2월 13일)과 비교하면 2.3% 올랐고 배는 17.3%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소매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


정부가 앞서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과, 배를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며 저장 물량도 다소 부족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사과와 배를 수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수입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은 어렵다.


사과·배 등의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과일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과채류 작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2만3,000원(5㎏)과 2만4,000원(3㎏)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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