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주춧돌을 놓게 됐다고 평가하며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재정·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5대 우주 강국을 이행할 위대한 여정을 축하한다”며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세 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전남 고흥(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사천 (위성 특화지구), 대전(인재 특화지구)을 잇는 삼각 체제다.
윤 대통령은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미래로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우주 산업 클러스터가 그 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 경제를 선도하는 우주 강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우주 기술이 안보 경쟁에만 머무는 시대도 지났다. 다방면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이 5월말 출범을 앞뒀다며 “민간 로켓 발사장, 우주 환경 시험시설 등 민간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핵심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 우주 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경남의 국가 항공 우주산업단지 조성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며 대전에는 2028년말까지 우주기술 혁신인재양성센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 원까지 늘리고, 2045년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가 조성한 민간 매칭 우주펀드를 2027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하겠다”며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이중 10개는 월드 클래스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이런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시장 점유율을 현재 1%에서 2045년 10%까지 끌어올리고 25만 개 이상의 양질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2040년 우주 경제의 규모가 336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우주를 향해 대한민국도 더욱 힘차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꿈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주개발을 총 지휘하는 국가우주위원장으로서, 우주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우주센터를 시찰했다. 방진복과 방진 모자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김지홍 한국항공우주 미래융합기술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4호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궤도환경시험실에서 ‘대형 열전공시험장비’를 살피며 “직경이 얼마나 되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