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더샵 둔촌포레 경쟁률 93대 1…지방은 1명 청약도 속출

밀어내기 분양 속 양극화 심화
가격·입지 좋은 곳만 신청 몰려



‘청약홈’ 시스템 개편을 앞두고 이번 주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약자들이 가격과 입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수도권 단지들에 몰린 반면 그렇지 못한 단지들을 외면하면서 미달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특별 공급과 1순위 청약에 단 1명만 신청하는 ‘나홀로 청약’도 잇따랐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12일 분양을 진행한 전국 16개 아파트 단지 중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모두에서 1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더샵 둔촌포레와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 등 총 3곳에 불과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총 4374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93.06대 1이다. 11일 특별공급에서는 27가구 모집에 583명이 몰렸다. 경기 성남 분당구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도 특별공급 168가구 모집에 1034명, 1순위 청약 74가구 모집에 2898명이 신청했다.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도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4.32대 1, 10.6대 1로 높았다.


이들 3개 단지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배경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꼽힌다. 더샵 둔촌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3억 6800만~13억 9300만원이다. 인근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최근 입주권 실거래가가 18억~19억원 선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지하철역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민간참여 공공주택이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하다.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도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5억 4760만 원으로 지난해 연말 인근에서 분양을 진행한 롯데캐슬 시그니처중앙의 같은 면적 분양가(6억 2880만~6억 4240만원)보다 낮다.


반면 지방 아파트 단지들 대부분은 미달 사태를 빚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의 더폴 울산신정은 특별공급(90세대)과 1순위 청약(167세대)에 각각 1명만 접수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신청이 몰린 단지들은 입지도 좋고 분양가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기간 분양을 진행한 송도자이 풍경채 그라노블도 조망권이 좋은 단지들에는 (1순위) 청약이 많이 접수됐다”며 “지방은 물론 수도권도 가격이나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미달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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