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 모집) 조성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모집해 500억 원 이상 규모로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수소 연료전지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nergy Storage System)에 주로 투자한다. 15년 이상 장기 계약 형태로 전력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도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첫 투자처로는 서울 도봉차량기지의 연료발전 사업을 낙점했다. 이지스운용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8월 경쟁입찰에서 해당 사업을 낙찰받았다. 이 사업은 39.6MW 규모로 한국전력 등 수소 발전 의무구매자와 20년간 구매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부터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지난해 10월 낙찰 받은 제주 한림 장주기 ESS 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펀드는 이지스운용 인프라부문이 운용을 맡는다. 이 부문은 인프라 전문 투자사 및 에너지 기업 등에서 경력을 쌓은 20명 이상의 운용 인력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한 에너지 관련 투자 기회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도봉연료전지 사업과 제주 한림 ESS 사업을 시작으로 펀드를 지속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