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 '일제 강점 옹호'에…광복회 "日 극우 망언 수준"

조수연 "일제강점기, 더 살기 좋았을지 몰라" 글에
"지금도 변함없다면 국민대표 뽑히는 것 원치 않아"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

광복회가 과거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쓴 국민의힘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운동 기념식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 주장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역사의식이 보도에서처럼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 후보가 국민의 대표에 뽑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2017년 8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고 적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라면서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다”고 썼다.


을사늑약 강제 체결에 찬성한 이완용을 두고도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라며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조 후보에게 현재도 같은 역사관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의서를 공개했다. 질의서에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현재도 갖고 있는지 △을사늑약 강제 체결과 관련해 이완용을 두둔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지 △을사늑약과 일본의 강제병탄의 책임은 아직도 ‘생선’인 조선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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