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23·SK텔레콤)의 2연승이냐. 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설욕이냐.

지난주 진검승부를 펼쳤던 두 강자가 태국에서 다시 만난다. 무대는 15일부터 사흘간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대회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이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이 공식 연습 라운드로 최종 리허설에 나선 14일, 지난주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김재희와 방신실을 만났다.

김재희는 지난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만 6개를 낚아 2위 방신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91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온 우승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재희는 “주변 사람들이 첫 우승은 얼떨결에 하는 거라고 하던데 나는 정말 치열하게 플레이한 끝에 우승했다”면서 “그래서 남들보다 더 쉽게 두 번째 우승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톱 10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덜컥 우승하면서 올 시즌 목표도 ‘대상’과 ‘상금왕’으로 수정했다. 김재희는 “지난 3년 동안은 하반기에 잘돼서 시드를 유지했다. 그래서 올해는 초반에 잘해서 시드 확보한 뒤에 편안하게 우승을 노려보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런데 이번 우승으로 3년 시드를 받은 만큼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즌 4승 정도 해야 편안하게 대상, 상금왕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타 차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날린 방신실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주 개막전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첫 대회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감을 잘 잡아서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