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아직 안말랐는데'…공천장 '회수'한 與野

<입 만지는 李>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입을 만지며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13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목발 경품' 막말과 그에 대한 사과 진위 여부, '조계종' 막말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장을 회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한다"고 수많은 논란속에 공천된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정 전 의원 논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후보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은 '돈봉투' 의혹을 받는 정우택 의원을 공천 취소하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더욱이 '5.18 북한 개입설' 논란의 도태우 후보도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공천 취소 문턱에서 살아나나 싶었지만, 정 전 의원 공천 취소 직전 국힘이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

민주당에서 엄정 대응론이 힘을 받게된 이유로 풀이된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2017년 '목발 경품' 발언. 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캡처

정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DMZ에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경품으로)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 말한 과거 발언이 막말 논란의 시작이었다. 그는 이후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장병들이 사과 받은 바 없다는 보도가 나오며 사과의 진위 여부가 더 큰 논란으로 번졌다.



정봉주 전 의원. 연합뉴스

이날 오후 정 전 의원의 또 다른 막말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전 의원은 2014년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이라며 조계종을 매도했고, 2015년에는 '조계종은 김정은 집단'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면서 정 후보의 막말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국힘 클린선거본부는 이날 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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