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출산율 바닥"…공놀이 자제하라는 '어린이공원' 현수막 논란

서울 양천구 소재 한 어린이공원에 붙은 현수막 사진. X캡처

서울의 한 어린이공원에 ‘공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붙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공원에 ‘공원 내 축구, 야구 등 공놀이 자제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이웃주민들이 공튀기는 소음에 힘들어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현수막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어린이공원에서 공을 갖고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억지”, “이런 분위기 때문에 출산율이 바닥” 등 비판이 주를 이룬 가운데 “밀집한 주택가에선 공원 소음이 상당하다”, “민원 시달리는 공무원은 무슨 죄인가”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아이들의 공놀이를 금지해달라’는 민원과 ‘왜 공놀이를 못 하게 하느냐’는 민원이 함께 들어온다”며 “양측 민원을 절충해서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걸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공원의 수가 매년 줄고 있다. 서울시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서울 시내 어린이공원 수는 2013년 1301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2022년에는 1248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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