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히로부미, 인재 키웠던 선례" "매일 밤 난교를 즐겨도 전문성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 “조선지배보다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몰라…" "DMZ에서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자" “설마 2찍 아니겠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입을 만지며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 구성원들이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승현 기자 2024.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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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말이다. 여야는 총선을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오럴리스크’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여야는 14일 밤 각각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대구 중·남구)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강북을)의 공천장을 회수했다. 도 후보는 여당의 심장인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됐고, 정 후보는 ‘비명횡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용진 현역 의원을 누르며 민주당 후보의 자격을 얻었었다. 여의도 입성 단꿈도 잠시, 둘은 본인들의 과거 발언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공천장’을 반납했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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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자당 후보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고, 박덕흠 후보의 ‘당선 축하’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재차 언행 조심을 강조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관해 발언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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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3일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 구성원들이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여야 모두 총선 판세를 뒤흔들 ‘오럴리스크’가 두려운 까닭이다. 수차례 선거를 진두지휘 하며 승리의 ‘단맛’과 패배의 ‘쓴맛’을 모두 맛 본 ‘산전수전’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오랜만에 돌아온 정치판에서 “여러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가장 먼저 ‘입조심'부터 경고했다.
|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4.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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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논란의 중심에 선 정 후보의 또 다른 막말 의혹이 터져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정 전 의원은 2014년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이라며 조계종을 매도했고, 2015년에는 '조계종은 김정은 집단'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대표가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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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전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 전 의원 논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후보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같은 날 국민의힘이 ‘돈봉투’ 의혹 정우택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자 민주당 내에서 이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며 교체론에 무게가 실렸다.
도 후보는 '5.18 북한 개입설'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공천 취소 문턱에서 살아나는 듯 했지만 태극기 집회에서의 막말이 또 드러나며 결국 공천이 취소됐고, 이 대표는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잉크가 마르기 전 정 의원의 공천장을 회수했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