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게다가 혼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실제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춘 ‘하이브리드’ 사양의 어코드와 함께 CR-V를 빠르게 선보였고 최근에는 가격 부담을 덜어낸 전륜구동의 하이브리드 CR-V를 투입하며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의 부담을 조금 더 덜어낸 CR-V, CR-V 하이브리드 2WD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시승을 위해 준비된 CR-V 하이브리드 2WD는 기존의 CR-V와 동일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패키지를 과시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CR-V 하이브리드 2WD는 4,705mm의 전장과 각각 1,865mm와 1,68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2,700mm의 휠베이스로 패밀리카의 몫 역시 능숙히 구현한다. 참고로 전륜구동을 적용한 덕에 공차중량은 1,740kg로 4WD 모델 대비 50kg이 가볍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명료함으로 시선을 끄는 SUV, CR-V
CR-V, 그리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은 CR-V 하이브리드 2WD(이하 CR-V 하이브리드)는 앞서 등장한 CR-V의 다른 변주들, 즉 CR-V 터보, CR-V 하이브리드 4WD 등과 완전히 동일한 디자인을 통해 도로 위에서 혼다의 스테디셀링 SUV, ‘CR-V’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CR-V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비슷한 시기에 세대 교체하며 기장에 데뷔한 중형 세단 어코드, 대형 SUV 파일럿 등과 함께 균형감과 안정감을 한층 강조한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실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짙은 차체와의 대비를 이루는 크롬 가니시 등이 균형 잡힌 SUV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낸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자동차의 첫 인상을 만드는 전면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이라 단 번에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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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역시 단정하고 명료한 모습이다. 차체의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윈도우 라인, 도어 패널은 물론 클래딩 가드의 연출 역시 단조롭게 구성됐다. 스포크를 검은색으로 필해 휠 정도나 독특해 보인다. 대신 차량의 전체적인 구성에서 우수한 균형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다양한 삶의 순간에 녹아 드는 모습이다.
후면은 깔끔한 구성, 우수한 균형감을 자아내는 형태, 리어 램프 등을 통해 매력을 높인다. 여기에 듀얼 머플러 팁을 더한 바디킷 역시 자리한다. 전체적으로 볼보 디자인에 대한 기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면부터 이어진 명료함 아래 자리한 균형감과 안정감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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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과 깔끔한 구성의 공간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외형과 같이 먼저 등장한 다른 CR-V의 실내 공간을 공유한다.
다른 CR-V, 그리고 어코드, 파일럿의 실내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가로로 긴 메쉬그릴 디테일을 품은 대시보드 패널과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센터페시아, 그리고 간결히 구성된 센터 터널 등이 CR-V 하이브리드에 담긴 합리성, 보편성 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외에도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차량의 체급, 포지셔닝 때문인지 공간을 채우는 소개 및 연출은 평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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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술적 가치’ 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사용하기 좋은, 견실하고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이라 말할 수 있다.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다룰 수 있었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과 같은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에서도 한층 발전되어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체격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실내 공간의 여유는 ‘패밀리 SUV’로는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급 대비 넉넉한 공간감은 물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 수납 공간 등이 공간의 매력 및 활용성을 더한다.
또한 2열 공간 역시 충분한 모습이다. 공간의 연출에 화려함이 담긴 건 아니지만 충분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 시트와 넉넉한 헤드룸, 그리고 개방 각도가 넓은 2열 도어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참고로 1열, 2열 시트 모두 스티치 등을 더해 ‘마감’에 신경을 썼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공간의 활용성은 적재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테일게이트 안쪽에는 차량의 체격을 효율 있게 활용한 공간이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또한 기본적인 공간 활용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언제든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기에 일상은 물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매력을 누릴 수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전륜구동으로 ‘합리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CR-V 하이브리드는 4WD 모델과 오늘의 주인공이며 기존 4WD 모델 대비 보다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하는 2WD 모델로 이원화 되어 운영되고 있다.
푸른색의 보닛 아래에는 147마력과 18.6kg.m의 토크를 낼 수 2.0L 가솔린 엔진과 184마력과 34.0kg.m의 토크를 내는 강력한 전기 모터를 조합해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 효율성을 예고한다. 여기에 패키징을 새로 다듬은 e-CVT, 그리고 4WD 구동계 대비 효율성을 더해줄 전륜구동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과시할 뿐 아니라 복합 기준 15.1km/L(도심 15.8km/L 고속 14.4km/L)의 효율성을 제시해 확실한 효율성의 우위를 과시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전륜으로도 충분한 일상을 보장하는 CR-V 하이브리드
CR-V 하이브리드의 외형과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사양의 CR-V들과 같은 공간 구성이 단정한 매력을 자아낸다. 화려함은 부족할지 몰라도 필요한 건 잘 담겨 있으니 ‘차량의 구성’으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마이너스 요인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불어 체격이 그리 큰 차량은 아님에도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이어온 CR-V의 ‘경험’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정숙성 또한 이점이 된다. 특히 비슷한 패키징을 가진 토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 대비 엔진의 진동, 소음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 ‘또 다른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최근 혼다가 선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하이브리드 패키지 구성’과 ‘패키지를 기반으로 한 주행’에 있어 내연기관이 아니 전기 모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기 모터의 주행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하는 모습이다. 실제 CR-V 하이브리드 역시 가솔린 엔진보다 강력한 성능, 기민한 출력 전개가 가능한 전기 모터가 주행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 그리고 기술적 풀이 덕분에 CR-V 하이브리드의 주행은 꽤나 매끄럽고 기민하게 전개된다. 전기 모터 고유의 질감은 물론이고 모터 및 엔진, 그리고 합산 출력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매력을 과시하는 만큼 기대 이상의 발진 가속 성능의 매력을 누릴 수 있고, 나아가 추월 가속 등 고속 주행 등 모든 부분에서 준수한 모습을 이어가며 운전자,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기존의 CR-V 하이브리드 4WD와 같은 구성의 e-CVT는 과거의 e-CVT 대비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지만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차이, 혹은 어려움을 제공하지 않는다. 되려 일반적인 토크 컨버터에 가까운 변속 감각을 주는 형태로 다듬어진 부분이 특별하게 느껴질 뿐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행을 능숙히 구현하고 상황에 따른 적극적인 주행, 그리고 시프트 패들을 통해 회생 제동의 정도를 빠르게 조율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매력을 잘 살린다. 특히 전륜구동 특유의 상대적 경쾌함이 눈길을 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CR-V 하이브리드는 과거의 CR-V가 그랬던 것처럼 견실하고 다루기 좋다는 점이다. 게다가 4WD 대신 전륜구동가 더해진 덕분에 전체적인 움직임이 조금 더 가볍게 구성되어 일상에 좀 더 능숙한 모습을 드러낸다.
전체적인 움직임, 그리고 차량을 다루는 질감과 그에 대한 반응은 이전에 시승한 CR-V 하이브리드 4WD와 유사하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작하고, 또 원하는 길을 향해 움직일 때의 반응이 무척 능숙하다. 대신 이전보다 조금 더 ‘경쾌하소 가벼운 반응’을 제시해 사뭇 다른 패키징, 달라진 무게를 느끼게 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덕분에 일상의 도로는 물론이고 좁은 길이 연이어 펼쳐져 있는 골목 등 여러 주행 환경에서 쉽게 다룰 수 있고 가족과 함께 할 때에도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더불어 승차감도 우수한 편이라 ‘보편적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별도의 수동 조작을 통해 다양한 주행, 구동 형식을 택할 수 있다. 다만 주행을 하며 ‘딱히 설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기본적인 구성 자체가 매끄럽고 능숙했다. 여기에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하면서도 안정적이 모습으로 ‘브랜드의 경험치’를 그대로 드러낸다.
최근 4WD 사양이 마치 필수적인 선택지처럼 제시되고 있고, 여러 브랜드들 역시 4WD 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CR-V 하이브리드는 마치 일상, 도심 속의 삶이라면 ‘전륜구동으로도 충분하다’라며 과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전륜구동’으로 일상의 주행을 구현하기에 충분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다만 전륜구동 사양이 가지는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약간의 물음표가 남는 것도 사실이다. CR-V 자체가 합리적인 차량이긴 하지만 4WD 모델의 판매가격(5,590만원) 대비 2WD 모델의 판매가격(5,240만원)이 ‘차별화된 부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효율성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운영 상황에서의 안정감, 실 연비 등을 고려할 때 초기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4WD 모델을 택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운다.
좋은점: 보다 깔끔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공간, 합리적인 파워트레인
아쉬운점: 내심 아쉬운 2WD의 가격 경쟁력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김학수 기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하이브리드 SUV, CR-V
CR-V 하이브리드는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차량일지 모른다. 그러나 차량의 기본적인 패키징은 물론이고 차량의 기능과 효율성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자아내는 차량임에는 반론이 없는 차량이다.
여기에 조금 더 저렴한 가격, 그리고 보다 우수한 효율성으로 무장한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조금 더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4WD 모델, 그리고 터보 모델과 함께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게 혼다, CR-V는 국내 시장에서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