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역 산단은 천지개별할 대개조 필요"… 박주봉 제25대 인천상의 회장 취임

박 회장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경제 효과 커 유치에 힘 보태겠다"
소원한 민선 8기 인천시와 관계 개선 나서…"한 가족처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겠다"

박주봉(66) 제25대 인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인천=안재균 기자


“인천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단체의 막형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할 일이 있다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와 소통해서 좋은 결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주봉(66·사진) 제25대 인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15일 취임 인사차 인천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밝힌 첫 소회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이다.


박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인천상의가 지역 사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대표적인 현안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이다. APEC은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경제적 결합을 위해 만든 국제기구이지만, 개최지 유치에 경제단체인 인천상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인천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으로 발생하는 경제 효과가 큰 만큼 인천상의가 적극 나서서 유치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연구원은 2025년 11월 국내에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를 인천시가 유치할 경우 약 2조400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2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박 회장은 중소기업 옴부즈만 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 경제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바로 낙후된 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구상이다.


박 회장은 “지역 산업단지는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상당히 낙후돼 있다”면서 “구로공단이 디지털 단지로 바뀐 것처럼 지역의 낙후된 산단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연구소가 들어서는 산단으로 바꿔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느꼈지만 대형 프로젝트는 추진 과정에서 중단이 되면 안 되더라. 한번 추진할 때 끝까지 붙잡고 추진해야 가능해진다”고 강한 추진력을 강조했다. 박 회장의 산업단지 구상은 취임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이 같은 구상은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역임하면서 쌓은 자신감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5년6개월간 제4·5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역임하며 △생맥주 배달 합법화 △복층 만화카페 규제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스템 등 규제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박 회장은 인천시와의 관계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천시와 인천상의 간의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많은 우려를 보여 왔다.


박 회장은 “인천시와 인천상의는 정말 한 가족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이끌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끌고 또 인천시를 도울 일 있으면 도우면서 그동안 미진한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복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1988년 인천에서 철강가공업체 대주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사업 범위를 넓혀 현재 물류업과 건설업과 같은 10여 개의 계열사가 있는 대주·KC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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