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교·애마부인·대마초…'예찬대장경' 어디까지

"부산 사람, 교양 없고 거칠어"
"난교해도 전문성 있으면 존경"
국힘 "여러 사정 지켜보겠다"

장예찬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은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의 부적절한 과거 발언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각종 비하발언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막말리스크’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전직 최고위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 후보는 10여년 전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은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장 후보는 당시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남녀 가리지 않고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한테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하는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는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는다”라며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현재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부산 시민들을 가리키면서는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대마초를 파는 네덜란드가 반전미가 있어 사랑스럽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으며 대학생들을 향해서는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며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고 지적했다. 또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세상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글도 있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을 두고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쌍팔년도 에로물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시청자의 수준이 애마부인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기독교 단체 후원을 독려하며 “남자들은 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가방) 좀 작작 사시고”라고 했다.


장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과거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전직 최고위원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아끼는 청년 참모이며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당장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장 후보와 관련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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