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011780)화학이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SB라텍스 사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환경 규제까지 겹치자 현지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월 지분 50%를 보유한 중국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 합작사는 2009년 중국 현지에 공장을 준공하고 제지용 코팅 원료, 타이어 제조, 아스팔트 개질제 등에 사용되는 라텍스를 생산해왔다. 연간 생산량은 총 15만 톤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92억 원)과 비교해 8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중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설비 투자 등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했을때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발전 업종에 대한 탄소 배출의 총량을 정해 그 이상의 배출에 제약을 두는 탄소 배출 거래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내년부터 석유화학 등 8개 업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업황 부진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환경 규제라는 악재가 하나 더해지면서 앞으로 중국 및 관련 사업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