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이재명 "여러분 반갑다" 동문서답

이재영 대표 15일 울산 방문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

15일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에 타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경기도 안산갑 공천을 받은 양문석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러분 반갑다”는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피했다.


이 대표는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 방문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양 후보가 과거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다.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잊지 말고 행동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달라"고 답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말의 판단 기준은 일반적 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여부"라며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안산갑 후보 경선에서 ‘친문계’(친문재인계)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을 꺾은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해당 칼럼에서 양 후보는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FTA를 밀어붙인 노무현은 불량품"이라고 비난했다.


또 "환경의 구조적인 측면을 작살을 내놓고 환경운동을 쓰레기 치우는 일로 등치시켜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씨를 향해 '구관이 명관'운운하는 거 자체가 한국사회의 수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로 알려진 양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수박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비명계를 비하하는 발언이다. 이 발언으로 양 후보는 민주당에서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징계는 총선 후보 공천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아 당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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