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논의했다. 장 후보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잇달아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사과문을 올린 장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 맘껏 털어라”라며 언급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장 후보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장 후보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외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등 부적절한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다른 글에서는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는다”라며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현재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부산 시민들을 가리키면서는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어 이날 한 번 더 사과문을 올렸다.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이야기다. 다만 장 후보는 자신의 논란의 근원지인 페이스북을 지칭하며 “맘껏 털어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진정성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을 거론하며 "과거 발언을 꺼내면, 누구 손해다? 민주당과 이 대표 손해"라며 "그 비속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들어보면 소름이 돋아서 밤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과거 페이스북의 철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 맘껏 털어라"라며 "그 대신 이 대표가 과거에 남긴 트위터 글도 똑같은 비중으로 언론이 보도한다면 이 대표와 민주당에 완전한 자책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장 후보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그런 행태 때문에 다른 후보들한테도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라며 "스스로들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장 후보와 관련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