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선수단 날계란 테러' 20대, "기분 나빠서"

공항서 날계란 던진 20대 폭행 혐의로 입건
"외국인 선수들 왜 환영해줘야 하느냐"
경찰 "구단 측 처벌의사 따라 불송치 여부 결정"

오타니 쇼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선수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영종도=오승현 기자 2024.03.15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폭행 혐의로 A(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다만 계란은 선수단에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치에 떨어져 깨졌다.


A씨는 계란을 던지고 곧바로 제1여객터미널 3층으로 이동했지만 1시간 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왜 우리가 환영해줘야 하느냐"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날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을 맞추려고 날계란을 던지진 않았다"며 "선수단을 향해 던졌다"고 주장했다.


누군가가 날계란에 맞지 않았다고 해도 고의로 던졌다면 ‘ 위해를 목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폭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인 다저스 구단 측에 연락해 A씨에 대한 처벌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따라 수사 방향을 결정하고 불송치 여부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는 20∼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 국내에서 MLB 공식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베테랑 투수 다루빗슈 유, 정상급 내야수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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