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우리 군이 지난 15일 대규모 증원훈련을 했다. 북한이 서북도서에서 국지도발을 할 경우 현장전력과 합동전력을 빠르게 전개해 적을 응징하는 연습이다.
17일 해병대사령관이 지휘관을 겸직하고 있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와 해군 상륙함(LST-Ⅱ),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가 참가했다.
특히 육군 특전사와 공격헬기(AH-64)·기동헬기(CH-47, UH-60)등 합동전력까지 참가해 서북도서 방위태세 강화를 위한 대규모 증원 절차 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이던 지난 7일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로저 B. 터너 제3해병기동군사령관이 서북도서 연합 작전을 지도하며 유사시 미 해병대 전력이 신속히 서북도서를 지원하는 절차를 익혔다. 또 한국 해병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인 서북도서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합동최종공격통제관 훈련에 미 해병대 항공함포연락중대가 참가해 근접항공지원 훈련도 했다.
이번 대규모 서북도서 증원 훈련 실시 배경에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국지도발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이후 제2차 연평해전(2002년), 대청해전(2009년),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2010년 11월) 등 북한의 대형 국지도발은 대부분 서북도서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제1신속기동부대 대대장 박태상 중령은 “이번 서북도서 대규모 증원훈련은 해병대뿐만 아니라 육군, 해군 등 대규모 합동전력까지 참가함으로써 서북도서 방위를 위한 증원전력의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기 위한 증원”이라며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전력과 합동전력을 통합 운영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